곰이·송강 키우는데 1억5000만원?…과도한 예산 논란

입력 2023-01-19 09:37   수정 2023-01-19 10:32



광주광역시가 올해 추가경정예산안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키우던 풍산개 '곰이·송강'의 관리 예산으로 1억5000만원을 상정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올해 부동산 위기 등 서민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동물 사육에 과도한 예산을 쏟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산하 기관인 우치공원관리사무소는 올 1회 추경에 반영할 '대통령 선물(풍산개) 관리 계획'에 곰이·송강 사육 관련 시설 확충·보강 및 진료 장비 구입비로 1억5000만원을 책정했다.

풍산개 진료 장비로 혈액 분석기(2500만원), 미생물 배양기(500만원), 치과 치료용 및 엑스레이 장비(2000만원) 등 5000만원을 잡았다.

또 '도난 위험 등 실내에서 사육하는 게 좋겠다'는 강기정 광주시장의 의견에 따라 실내 보금자리(실내 환기 장치·폐쇄회로 TV 설치)와 놀이터(구름다리 등) 설치 예산으로 1억원을 반영했다.

계획안에는 곰이·송강 전담 사육직원을 배치하기 위해 오는 3월 퇴직 예정인 위생 직렬을 사육 관련 직렬로 변환하는 내용도 담겼다.

곰이·송강은 2018년 9월 남북정상회담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한 풍산개다.

문 전 대통령이 퇴임 후에도 기르던 중 정부에 반환했고, 우치공원관리사무소는 지난해 12월 9일 곰이·송강을 경북대병원으로부터 넘겨받아 우치공원에서 사육하고 있다.

우치공원은 곰이·송강 외에도 두 마리의 새끼인 별이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방북 당시 선물 받은 풍산개 '우리·두리'의 3대손 두 마리 등 다섯 마리의 풍산개를 키우고 있다.

우치공원 관계자는 "대통령기록물인 곰이·송강과 관련해 대통령기록물관리법에 따른 사육 규정은 따로 없다"며 "2017년 3·11월생인 곰이·송강이의 건강 상태를 상시 점검하고, 우치공원의 다른 동물 진료를 위해 필요한 시설 및 장비 예산을 단발성으로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주 지역 시민 사회는 곰이·송강이 보존해야 할 대통령기록물인 점은 맞지만, 고물가로 인한 경기 침체 등 서민 경제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사육 비용에 세금을 과하게 사용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명노 광주시의회 의원은 "계획을 세세히 살핀 게 아니라 당장 판단하긴 어렵지만 알려진 대로 예산안이 반영된다면 시민들의 공감을 얻어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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